지금까지 읽고 듣고 배웠던 애니어그램을 글로 조금씩 정리해봐야지란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출발점을 어디로 해야 하나 고민했다. 아무래도 에니어그램을 현대 사회에 다시 가져온 사람으로 알려진 구르지예프부터 정리하면 좋을 듯 하다. 

구르지예프(1877?~1949, 아르메니아)

<에니어그램의 지혜>를 보니 구르지예프는 아프가니스탄이나 터키 지역을 여행하다가 에니어그램 상징과 만났다고 쓰였다. 고대 전통은 2,500년 전까지 거슬러 올라간다고 추정하는 사람도 있다고 한다. 어쨌든 구르지예프가 '3의 법칙'과 '7의 법칙'을 얘기하면서 현대적 에니어그램의 틀을 만든 창시자로 보고 있다. 

반면 <에니어그램을 넘어 데카그램으로>를 보면 구르지예프가 중앙아시아의 수피에게서 에니어그램을 전수 받았다고 해서 실제로 순례를 가서 살펴 봤지만 수피의 산물이라는 증거를 찾을 수 없다고 했다. 게다가 이 책의 저자는 구르지예프보다 앞선 시대에 아타나시우스 키르헤란 사람이 있었는데, 이 사람은 에니어그램과 카발라의 생명나무 도형을 하나로 통일시키려 했다고 한다. 반면에 구르지예프는 하나의 삼각형으로 변형시켰는데, 글쓴이는 왜 이런 변형이 문제가 있는지 책에서 설명한다. 다시 말해, 구르지예프를 비판적으로 바라본다.

게다가 오컬트, 뉴에이지, 신지학 따위를 색안경을 끼고 보는 어떤 블로그에는 '구르지예프는 스승인가? 사기꾼인가?'란 제목의 글도 있으니 구르지예프가 유명한 만큼 그를 바라보는 시선도 그 폭이 넓다고 하겠다. 

평가야 어찌되었든 구르지예프가 요즘 우리가 아는 아래 그림과 같은 애니어그램 도형을 만든 사람임은 모두 인정할 것이다. 다만 구르지예프는 에니어그램을 성격 유형론으로 가르쳤다는 기록은 어디에도 없다고 한다 (<에니어그램의 지혜 39쪽>).

그래서 성격유형론으로서 에니어그램 기원을 찾을 때는 오스카 이카조란 사람을 살펴봐야 한다고 한다. 그럼 다음 글에서 오스카 이카조를 정리해 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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